난 감자를 좋아한다.
특히 잘익은 부드러운 감자를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감자로 만든 모든 요리들을 사랑해왔다.
사실 나에게 큰 감명을 준 감자요리는 영국에 있을 때
아버지가 해준 통감자 구이....
특별한 레시피는 없고 단순히 잘익은 감자에 배를 갈라
치즈나 버터를 넣고 감자의 열기로 사르르 녹여 먹는 맛....
그때는 왜그랬는지 은박지에 쌓여있는 통감자에대한 감상과 럭셔리한 느끼함+고소함에
환상의 감자요리로 기억된다.
느끼겠지만 감자에 대한 나의 감상은 끝이 없고 나의 감자 예찬론을 펴자면 입이 아프다.
난 감자를 좋아한다.
오늘 우리 부인님이 나에게 아주 기억에 남을 감자요리를 해주었다.
감자조림..
이것 역시 특별한 레시피란 없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과 감자의 고소함..
조려진 간장이 밴 감자의 맛있는 짠맛...
간간히 들어간 고추의 매콤함...
그리고 마지막 새송이 버섯이 퉁명스럽게 짤려 쫄깃한 씹는 맛까지..
아주 퐌타스틱 4 의 조합이다.
거기에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감자조림의 짭조름한 추억과 기억이 어울려 나를 감상에 젖게한다.
저녁에 들어와
부인이 해주는 간단한 반찬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이 여유로움과 행복...여우같은 부인과 토끼같은 새끼..*^^*
감자조림 하나가 나의 옛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냥 웃음이 절로나게한다.
맥주 한 잔 마시고 나는 행복감에 블로그에 주저리주저리...
우리 부모님들도 이런 작은 행복감에 우리를 키웠으리라...
diAry - 日記 - 일기/느뤼's - nuri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