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oogle Developers Group(이하 GDG) Suwon 운영을 하고 있는 이원제 입니다. 이번 Google I/O 2012 행사에 앞서 GDG 운영자 모임인 GDG Summit에 참석했습니다. 세계 각지의 개발자 모임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을 만나고 나누었던 정보들을 기억하고자 이렇게 후기를 작성합니다.
GDG는 구글 제품 기술-Android, Chrome, AppEngine 등등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들의 모임입니다. 국내에는 현재 서울, 수원 두곳의 지역 GDG가 있고 Android, Go, Dart, App Engine 등의 기술기반 그룹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와 마찬가지로 GDG는 전세계에 조직이 되어 각 그룹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Summit에서는 각 그룹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과 개선을 위한 의견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World Wide Group들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모임이라 기본적인 고민거리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비슷한 것들이었습니다. 몇가지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어떤 행사를 조직해야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한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 행사에 참여하는 개발자의 능력이 천차만별인데 이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
의견들은 우리가 모임을 가질때 겪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GDE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공유와 신생 GDG들의 성장을 위한 노하우 공유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을 만들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GDG Summit에서는 대륙별 GDG간의 의견들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태평양 그룹 - 한국,중국,일본,인도,호주,대만,필리핀 에서는 Cross Country 세미나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이뤄졌습니다. 일단 Offline의 행사보다 Hangout을 이용한 국가별 기술 공유 세미나를 시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현실적으로는 시간, 언어적인 문제에 대한 고려가 더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지역별로 시도해본 이후에 글로벌 온라인 세미나가 금방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주제를 가지고 BarCamp 형태의 세션을 모두 마친 이후에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부는 각 나라에서 가져온 기념품을 나누기도 하고, 지역에서 유명한 술을 가지고와서 서로 한잔씩 시음하면서 이야기도 하는 등 소통을 하는 방법도 여러인종이 모인 만큼 정말 다양했습니다. 이렇게 서로 만남에 대한 반가움과 다시 흩어져야하는 아쉬움을 사진촬영으로 달래면서 짧지만 강렬했던 모임의 끝을 정리하였습니다.
GDG Summit을 참가하고 느낀 점은 “개발자 문화”는 개발자가 만든다는 당연한 명제를 다시 확인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국내 개발자 문화의 문제로만 느꼈던 것들이 세계적인 공통점인 것을 확인하고 나서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도 생겼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개발자 문화가 많이 낙후되어 있다는 사대주의적 발상을 조금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개발자 문화라는 것이 어느 것이 뛰어나고 덜 뛰어나고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고 그 문화의 선진성은 개발자 개개인의 능력보다 개발자들이 얼마나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의 가치를 폄하하지 않는 개발자 생태계를 가지느냐라고 느꼇습니다.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의 능력은 세계적이지만 처우나 환경이 뒤쳐진다고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개발자 문화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반증입니다. 미국의 개발자 환경이 뛰어나고 개발자의 가치가 높게 느껴지는 것은 남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닌 그들이 만들어낸 문화의 결과물인 것 입니다. 단지 우리가 부러워하면서 누군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기다려서는 정말 가지기 힘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근래에 들어 개발자 문화와 환경에 대한 자조적인 이야기와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노력들이 흩어져서 사라지기 전에 좀 더 나은 개발자 문화를 누리기를 원하는 개발자 - 우리들이 한발 나서서 능동적으로 참여해야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기술에 대한 나눔 뿐만이 아닌 환경에 대한 나눔도 이뤄지는 생태계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임니다.
“나는 개발자다.” 라고 생각하시는 여러분들의 주변을 돌아보시면 이러한 소통의 창구가 여러 곳에 존재합니다. 지금 실천을 시작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재능과 고민을 나눔으로써 서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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